수능 당일 제가 최저 없는 수시에 몰빵해서 수능이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도 원래는

수능 당일 제가 최저 없는 수시에 몰빵해서 수능이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도 원래는

제가 최저 없는 수시에 몰빵해서 수능이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도 원래는 고등학교 마지막 시험이니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해서 가서 그 분위기도 느끼고 축하도 받고 깔아주러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집 형편이 좀 힘든 편이긴 해도 가벼운 축하나 마지막인 만큼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 듣고 싶었는데 아빠는 수능날인 것도 몰랐고 엄마는 도시락통을 사오긴 했는데 장 볼 돈이 없다고 저보고 사라고 해서 그냥 유부초밥 하나 샀어요. 용돈도 안 받으며 생활한 지 3년이고 알바하면서 생활비를 쓰고 있는데 어제도 일 마치고 가는 길에 엄마가 돈 빌려줄 수 있냐고 며칠 전부터 물어보고 그랬기도 했고… 엄마 직장 동료분한테 축하를 받았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러고 당일날 오늘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거실에 나갔더니 엄마 아빠 둘 다 자고 있고 그냥 저한테 수능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관심 조차 없는 게 너무 서럽고 2년 전 언니 수능날에는 안 그랬거든요. 그냥 저는 다른 사람 말고 부모님한테 축하받고 싶었던 건데… 그래서 그냥 혼자 유부초밥 만들면서 눈물이 나서 말할 곳도 없고 위로 받고 싶어서 글 써봤어요. 오늘 수능은 안 치러 갈 거에요.

머지않은 미래에 당신과 뜻을 함께할 멋진 사람이 나타날 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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